모기의 일기/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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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1일 노동자의 일기모기의 일기/2011 2011. 5. 21. 23:28
숨겨왔던 나의 수줍은 마음 모두 네게 줄게 내 앞에 서있던 아저씨의 화려했던 등짝. 그래, 화려한거 입을려면 이정도는 입어 줘야지. 이런 화려한 옷은 어설픈거보단 이거 너무 막나간거 아냐? 싶은게 오히려 낫다. 이케부쿠로역에서 만난 오리입술. 토모미 기집애 귀척쩌네 진짜. 나도 오리입술 좀 하는데 다음엔 손동작에도 신경 좀 써야겠다. 오늘은 이케부쿠로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이루마 아울렛에 왔다. 혹시나 가려는 사람있거든 엄청 빠른 급행 꼭 타고 가시길. 난 잘 몰라서 그만...오래 걸렸지... 시간도 잘 맞춰야 함. 아마 1시간에 한대 있을것임. 자세한건 잘... 아무튼 잘 도착했긔. 오래간만에 지하철 엄청 타보네. 본격적으로 여름 시작했다. 나에겐 이미 한여름이나 다름없구나... 가만히 앉아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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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0일 노동자의 일기모기의 일기/2011 2011. 5. 20. 23:21
하야시가 느닷없이 여자옷을 입고 와서 아침부터 엄청 놀랬다. 본인도 많이 놀랜듯. anan 6월호를 샀다. 요 귀여운 일러스트들이 탐나서말이지. 후후훗 나도 이런 그림 잘 그리고 싶다. 연습은 꾸준히 하는데 한참 그리다 정신차려보면 결국... 얏따!!!! 오늘은 영규의 마지막 출근일. 영규는 웃자고 한 이야기에 죽자고 달려들기가 주업무였는데 이젠 누가 영규의 빈자리를 채우나. 영규야...어서 가... 여긴 틀렸어... 그리고 도쿄는..... 하야시와 영규랑 에비수에 있는 라면집 AFURI에 왔다. 여기 유자라면이 그렇게 유명하다고 하더라고. 안 먹어볼 수 없지! 자세히 보기 금요일 저녁인데도 사람이 별로 없어서 금방 먹었다. 지난번엔 줄 잔뜩 서 있더니 오늘은 조용하네. 와 나왔다~라면에 유자가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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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9일 노동자의 일기모기의 일기/2011 2011. 5. 19. 18:34
시부야에서 방황하다가 집으로 가는 길. 여고생이 멋있게 서있네. 저 길쭉한 낚싯대 같은건 뭘까. 가끔 저거 들고 서있는 학생들 있던데. 도큐핸즈에 로트링 아트펜 사러 갔는데 안팔길래 붓펜 사왔다. 이거 살려고 했음 근데 너무 부드러워서 아직 적응이 잘 안되네. 테스트 오늘 산 그림책. 흐흐 너무 좋다. 첫장부터 마지막장까지 전부 다 그림이라서 좋네. 글씨도 빼곡하게 손으로 다 썼다. 근성이 가득한 책. 따뜻한 것이 맛있어! 간단한 일본어 읽을 수 있으니 한결 낫네. 하지만 이제 다 무슨 소용이야. 베스트샷. 오늘 잠깐 문신을 하고 싶단 생각을 했는데 금방 질려버릴거같아 안하기로 했다. 오늘 영 글 안써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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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8일 노동자의 일기모기의 일기/2011 2011. 5. 18. 17:47
회사를 그만두기로 어제 결정했다. 아마 6월말까지 도쿄에 있을 듯. 지진 이후로 늘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막상 회사에 이야기하고 나니 기분이 좀 묘하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기억들이 눈앞을 후다닥 스쳐지나간다. 일본에 오래 있고 싶었으나 하늘이 도와주질 않는구나. 난 운이 없는걸까. 이제 한국 돌아가면 뭐하면서 먹고 살아야 하나. 다시 취직을 하자니 내 스타일이 너무 확고해졌고, 프리랜서를 할려니 월급의 달콤함을 알아버린지 오랜지라 겁나고. 사실 취업보단 우리나라에서 제일 웃긴 그림을 그리는 프리랜스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고 싶은데말이지. 할 수 있을까. 그런건 나중에 생각하고 일단 다시 취직부터 해야하나. 이런저런 고민만 쌓여가고... 앞으로 뭐 먹고 살지 고민하다가 정신차려보니 이런걸 그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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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6일 노동자의 일기모기의 일기/2011 2011. 5. 16. 18:24
우중충한 월요일. 새벽까지 잠을 설쳐서 컨디션도 안좋았긔. 뉴스도 온통 거지같은 소식들 뿐이고. 왜 거짓말하냐 이 새끼들아! 아놔 이 새끼들 존나게 질 나쁜 새끼들이네 미친놈들아!!! 그렇게 맛있던 도토루 아이스코코아도 오늘은 위로가 안된다. 회사에서 일도 안하고 멍~하게 있다가 나왔다. 이러면 안되는데... 수퍼갔다가 열도의 스팸보고 웃었다. 그러다가 열도가 또 존나게 미웠다. 만감이 교차하는 열도... 하야시가 나의 염장을 파괴하려고 삼겹살을 맛있게 굽고 있는 사진을 보내줬다. 그래서 나도 먹고 있던걸 찍어서 보내줬다. 그들에게 지고 싶지 않았다. 나도 몰랐던 내 안의 순수한 열정. 햇반에 고추장 비벼서 다 먹고 오렌지맛 츄하이를 마셨다. 복숭아맛을 샀어야 했다. 얼마전에 그렸던 안주와 친구들! 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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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5일 노동자의 일기모기의 일기/2011 2011. 5. 15. 23:34
어제의 강행군으로 낮동안 계속 퍼져있다가 마실 물이 떨어져 장보러 가는 길. 청춘남녀가 손 잡고 걸어가고 있었는데 너무 부러웠다. 저 손을 딱! 끊고 지나가고 싶었지. 나도 세화랑 손잡고 카피바라 보러 동물원 놀러가고 싶다. 세화야 어디 있니... 대구에 있니... incase 파는 싸이트 구경하다가 이런 멋진 이미지가 있길래 궁금해서 incase 공식싸이트를 가봤다. 유명 아티스트들과 콜라보레이션을 많이 하고 있는 Incase. 보러가기 내가 너무 좋아하는 Evan Hecox와도 콜라보를 했었네. 흐규흐규 작업과정 동영상도 있는데 숨죽이고 지켜봤다. 어떻게 그리나 궁금했었는데! 보러가기 오늘은 하루종일 Nujabes의 Modal Soul Classic 앨범을 들었다. 그 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곡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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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4일 노동자의 일기모기의 일기/2011 2011. 5. 15. 00:46
오래간만에 지유가오카 구경나왔다. 작년 여름에 와보고 처음 와보네. 날씨가 더워서 얼마전에 새로 산 슬리퍼를 신고 나왔다. 이제 당분간 긴팔옷들은 다 집어넣어야지 ㅠㅠ 슬프고 두렵다. Spoon Bread라는 가게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하였으나 알수없는 이유로 오늘 장사 끝! (ㅠ..ㅠ) Spoon Bread 남이 한 포스팅 구경하기 그래서 1층에 있는 Cuoca라는 제과제빵 용품 파는 가게 구경왔다. 제과제빵쪽 일하는 사람들한텐 유명하다고 하네. 난 제과제빵 먹는걸 좋아하지. 그래서 몸도 빵빵하지... 한번 먹는 순간 밑바닥까지 핥아먹게 된다는 마성의 스프레드 누텔라. 난 아직 먹어보질 못해서 천만다행. 하지만 곧 바닥을 할딱할딱 핥을 것만 같은 느낌은 왜일까...두렵다... 누텔라에 대한 자세한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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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3일 노동자의 일기모기의 일기/2011 2011. 5. 14. 00:38
하야시와 백발사장님의 엇갈린 인연... 점심시간임에도 손님이 별로 없어 오늘도 사장님의 얼굴엔 근심이 가득하고... 급기야 몽둥이 가지러 가시는 사장님. 좀 비켜라 하야시 사진 좀 찍자. 오늘의 메뉴는 비프카레. 진하고 걸쭉하니 아주 맛있더라. 카레로 개드립 한번 치고싶은데 하고나면 나때문에 카레 못먹는 사람 생길까봐 못하겠다. (@_@) 왜이렇게 정신없어 보이지 (@_@) 점심먹고 나서 스타벅스 딸기 프라푸치노 먹을려고 왔다. 창가에 사람들이 깨알같이 앉아있네. 나중에 나도 앉아봐야지. 딸기 하나 주시오. 와 그림 잘 그렸네. 글씨도 잘 썼고. 이런건 전문으로 그리는 사람이 있는건가. 리틀피플, 공기번데기, 눈먼산양... 그리고 하늘에 떠있는 두개의 달. 내세상은 달이 몇개인지 오늘 좀 생각해 봐야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