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의 일기/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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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2일 노동자의 일기모기의 일기/2011 2011. 5. 12. 22:51
오늘은 건강검진 받는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정성스럽게 준비한 아침 첫소변과 첫대변을 싸들고 병원으로 갔다. 대기자들의 뒷모습들이 군기가 아주 바짝 들어있네. 이번 검사에선 작년엔 받지 않았던 최첨단 검사들 많이 받았다. 배에 크림같은거 막 바르더니 면도기같은걸로 임산부들 초음파검사 하듯 여기저기 촬영했다. 아들인가요 딸인가요 전 딸이 좋거든요 딸 아니면 안되거든요. 그리고 다른데로 이동하여 괴상한 기구를 타고 이리저리뒹굴뒹굴 앞뒤로 히떡히떡 뒤집어져가며 사진촬영 했다. 촬영하기 전에 새하얀 마즙같은거 원샷하고 찍었는데 뭐였을까. 설명해 주는데 도통 못알아듣겠더라. 1시간동안 이런저런 검사 마치고 점심을 먹고 나니 배가 갑자기 우르릉쾅쾅하며 요동치기 시작했고 심상치 않은 느낌을 받은 난 급히 화장실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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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1일 노동자의 일기모기의 일기/2011 2011. 5. 12. 00:17
종일 비가 구질구질하게 내렸다. 우중충~하구나. 내일은 아주 시원하게 폭풍처럼 내린다카더라. 비옷이랑 장화 신고싶네. 뿌우웅 ===3 ==3 백발에서 뿜어져 나오는 거친 사내의 향기가 매력인 사장님. 점심시간인데 손님이 이렇게 없네. 멋쟁이 사장님 얼마나 애가 탈까. 내가 사장이라면 아마 초조해서 못 참을 것 같아. 그래서 혼자 주문하고 먹고 계산하고... 우와 맛있겠다!!! 와구와구!!! 주로 하야시와 점심을 먹는 이유는 하야시는 조금 먹기 때문에 내 몫이 더 생기기 때문이다. 그거 말고 다른 이유는 없다. 알겠지 하야시? 넌 그냥 이용당하는거야. 오늘 소고기 많이 남겨서 쫌 맘에 들더라. 하야시가 하라는 일은 안하고 찍은 야성미 넘치는 숙녀의 모습. 오늘은 일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역시나 잘 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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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0일 노동자의 일기모기의 일기/2011 2011. 5. 10. 22:55
아침 출근길. 미미는 여전히 차가운 길바닥에 누워있었고... 입 돌아갔나안돌아갔나 봤는데 안돌아갔더라. 다행일세... 홀스누님이 준 교토 별사탕. 별사탕 진짜 간만에 먹어봤네. 고맙소 누님. 저 시뻘건 약은 하야시가 준 비타민. 내가 요즘 여기저기 신세지고 산다. 내가 언제 한번 날잡아서 이 신세를 갚... 점심은 스파게티를 먹었다. 핥듯이 다 먹고나니까 아! 사진을 안찍었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하야시가 남긴 스파게티도 마저 먹었다. 빨간 타일로 된 저 화로 갖고싶다. 저기다 뭘 넣고 구우면 맛있을까. 살아있는... 아...아니다...... 컵받침대 하나 들고왔다. 뭐 그릴까 하다가 날 그렸다. 울고있는 나의 모습 바보같은 나의 모습 환하게 비추는 태... 그리고 하루종일 잠이 몰려왔고...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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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9일 노동자의 일기모기의 일기/2011 2011. 5. 10. 00:23
오래간만에 하는 출근. 지진 이후로 회사 띄엄띄엄 다니고 있다. 미미인형이 길바닥에 누워있네. 어떤 꼬맹이가 흘리고 갔나보다. 아님 50대 대머리 오덕아저씨꺼면 어떡하나.... 책상 한구석. 구질구질하게 뭐가 많네. 하야시가 사온 컵받침대랑 커피 젓는 막대기. 스타벅스에 핑크색은 좀 느닷없네. 왜 핑크색이지. 무슨 날이야뭐야! 저녁은 오래간만에 모스버거에서. 햄버거 먹으면서 담배를 필 수 있어서 좋은 모스버거. 하지만 난 이제 금연인. 흡연인들이여 이제 담배 좀 끊자. 가래도 없어지고 아침에 눈도 번쩍 떠져. 진짜야 끊어봐. B.L.T 버거라는게 새로 나왔대서 먹어봤다. 어우 너무 맛있뀨. 근데 크기에 비해서 좀 비싸고 양이 너무 적어서 배가 금방 꺼지네. 퇴근길. 아직 쓸쓸하게 주인 기다리는 미미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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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8일 노동자의 일기모기의 일기/2011 2011. 5. 8. 21:38
신발 사러 간만에 신주쿠로 나왔다. 여전히 사람 바글바글하구나. 너무 많아 사람이! 골든위크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하얗게 불태우러... 날씨도 어찌나 더운지 정말 한여름같더라. 이제 곧 시련의 계절이 시작되겠구만. 올 여름은 아마 내 인생 최고의 힘든 여름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내 뒤를 노리다 딱걸린 보윤상. 지난 주에 서울로 휴가갔다가 어제 돌아온 보윤상은 내일 다시 본사로 2주간 출장. 뭐하러 돌아왔냐니깐 비행기타고 싶어서 돌아왔다고 한다. 멋있다 보윤상. 시부야 ON THE CORNER. 여기 커피가 그렇게 맛있다던데 난 커피맛을 잘 몰라서 아쉽네. 난 그냥 시원하고 달달한게 제일 좋더라. 조금 더 자세한 정보는 여기로 노트북 켜놓고 인터넷 쇼핑에 한창인 야구모자 삼총사. 수다 좀 떨다가 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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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7일 노동자의 일기모기의 일기/2011 2011. 5. 8. 00:29
공사장 소음때문에 아침 일찍 깼다. 베란다로 나가보니 저 녹색차가 시끄럽게 ㅌㅌㅌㅌㅌㅌ하면서 떠들어대고 있더라고. 그러고보니 저 건물 완전 많이 지었네. 이 집 처음 들어왔을때만해도 땅 파고 있었는데. 밥먹고 웹서핑 좀 하다가 침대에 널부러져 있다가 다시 웹서핑하다가... 하루종일 이 짓을 반복했고... 날씨도 구질구질하고 영 기운도 없고해서 이러고 보냈다. 난 이렇게 지내는 것도 좋다. 심심이병 환자들은 이해 못하겠지. 저녁먹으며 빅뱅이론 시즌4 보기 시작했다. 정신차려보니 4편까지 보고 있더라. 아껴서 봐야지. 이 미워할 수 없는 찌질이 공돌이들 너무 좋다. 4편은 진짜 대박인듯. 하워드의 저 능력이 너무 부럽고 탐난다. 조지 타케이도 대박!!! 대바아악!!! 이 모델 이름 알아냈다. 쿠로키 메이사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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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6일 노동자의 일기모기의 일기/2011 2011. 5. 7. 00:47
교토에서 돌아온 하야시를 만나러 간만에 키치조지로 갔다. 만나자마자 라멘을 한그릇 빡!!!!! 키치조지에서 유명하다는 멘치카츠를 먹으려고 하였으나 줄이 거의 100m라 포기. 그리고 키치조지 여기저기를 하이에나처럼 돌아다니다 수다떨러 하라도너츠로 갔다. 비가 왕창 쏟아질려는지 날씨가 엄청 후덥지근하고 습했다. 습습~ 그래서 시원한 카페오레 한잔 딱!!! 귀여운 대머리 포크. 엄청나게 작은 꽃병. 맘에 들던데 이런건 어디가면 파나. 조화 좀 사서 방을 겅즤풍으로 화려하게 꾸며보고 싶다. 날씨가 맑았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쉽다. 요즘 날씨가 장마철처럼 영 흐리네. 내 마음도 흐려지고.... 도너츠 다 먹었더니 접시에 트위터가 빠바박!!! Cath kidston 매장 구경왔다. 볼때마다 탐나는 꽃무늬 가방.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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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일 노동자의 일기모기의 일기/2011 2011. 5. 5. 23:49
카부키초 황제님께서 "나와 저녁 함께 할텐가"라고 하시며 느닷없이 토고시로 오셨다. ●█▀█▄ 굽신굽신 ●█▀█▄ 시장에 있는 야끼니꾸집에서 간만에 동물의 고기를 먹었다. 갑자기 불기둥이 막 치솟긔. 불기둥하니까 생각났는데 군대 제대하고 대구 동성로에 있는 비디오방에서 잠깐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그때 잘나가던 에로비디오 제목이 하소연 주연의 '오빠의 불기둥'이었지. 하소연 정말 잘나갔는데. 그러곤 몇년 뒤 하유선으로 이름 바꾸고 가수데뷔해서 많이 놀랬었지. 그 뒤로 성은도 가수데뷔하고... 힉 내가 어째서 이런걸 다 기억하고 있는거지...아무튼 고기 너무 맛있었다. 2차로 꼬치집 와서 맥주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나눴다. 황제님과 놀아서 영광이었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