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고 바른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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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4일 노동자의 일기모기의 일기/2011 2011. 3. 14. 21:28
아침에 좀 심하게 흔들려서 깼다. 아침부터 울렁울렁~ 찬장 뒤적거리다가 참기름병을 봤는데 참거름이 되어있었다. 금요일 지진때 찬장이 와장창 엎어지더니 결국 저렇게 거름이 되어버렸고... 마음의 병 치유하러 간만에 지하철타고 시부야로 나왔다. 날씨도 화창하고 사람들은 활기차게 다니고 있었으나 역시 뭔가 불안해. 전력소비 줄이느라 전광판들은 다 꺼져있더라. 스타벅스에서 시원한거 마시면서 멍때렸다. 저 핑크아가씨는 어디가시나요 도쿄가시나요. 직원이 올라오더니 지진나면 책상밑으로 숨으랜다. 영업도 5시까지만 한다고 하네. 일찍 문닫은 가게들도 많더라고. 오늘은 화이트데이였지만 상황이 이러하니 거리도 한산하더라. 집에 돌아오는 길은 정말...장난 아니더구만. 전력부족으로 인해 열차수가 줄어들어 한대 놓치면 한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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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3일 노동자의 일기모기의 일기/2011 2011. 3. 13. 21:39
티스토리 오늘 상태가 안좋네. 낮에는 로그인이 제대로 안되더니 지금은 파일업로드가 안되네. 뭐가 이러냐. 오늘은 그래서 사진없이 글만... 이제 사진이 올라가는구만. 주말내내 방구석에서 뉴스만 봤더니 자꾸 쓸데없는 걱정들만 늘어가고 몸과 마음이 점점 황폐해져서 이대론 안되겠다싶어 고탄다까지 바람도 쐴겸 걸어갔다왔다. 고탄다로 나가보니 일찍 문닫은 가게들도 많고 내 마음도 영 불안해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았음에도 그다지 활기차 보이진 않더라. 이렇게 마음은 점점 병들어 가고... 고탄다 한바퀴 돌아보고 동네로 와서 저녁먹고 집으로 와 지금은 뉴스 지켜보고 있는 중. 사망자와 행방불명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네...ㅠㅠ 다들 무사히 돌아오길... 내일은 회사 전체휴무하기로 결정됐다 (;ㅅ;) 앞으로 어떻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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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2일 노동자의 일기모기의 일기/2011 2011. 3. 12. 23:41
어제는 정말 무서웠던 하루였지. 새벽까지 계속되는 여진에 잠을 설치다가 겨우 잠들긴했는데 새벽에 지진나고 하니까 정말 무섭더라 ㅠㅠ 11시쯤 일어나 뉴스들을 보니 정말...참담한 마음뿐... ㅠㅠ 난 뭐 물질적인 피해는 없었지만 정신적인 충격이 정말 크네...가만히 있는데도 몸이 떨리는 기분들고, 더 큰 지진이 오지않을까 걱정도 계속되고. 방사능 유출도 어떻게 될런지... 담담하게 마음 먹고 있을려고해도 쉽지가 않구나. 허엉 ㅠㅠ 저녁에 정전이 될지도 모른다고 해서 간단하게 먹을거 좀 사러 나왔다. 평화롭구나 여긴 ㅠㅠ 센다이 지방은 정말 난리던데 ㅠㅠ 쩝...마음이 안좋네. 간단한 음식들은 이미 동났더라. 제일 저렴한 물부터 동이 나버렸고. 라면도. 다들 얼마나 무서웠을까. 화분들은 무사했네. 계속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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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1일 노동자의 대지진모기의 일기/2011 2011. 3. 12. 01:09
오늘 정말 엄청난 대지진이 있었지. 정말 무섭더라. 첨엔 조금만 흔들리니 사람들 재밌어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이게 점점 장난이 아닌거야. 진짜 엄청나게 떨리드만. 이러다 죽는거 아닌가 싶을정도로 크게. 다들 급히 책상 밑으로 들어갔지. 책상 밑에서 지진 멈추길 기다리는 그 몇 분 안되는 시간이 어쩜 그렇게 길던지. 무섭더라 ㅠㅠ 속도 울렁울렁 지진나니까 사람들 성격 고대로 나오드만. 짐 다 싸가지고 냅다 뛰쳐나가는 사람, 묵묵히 하던 일 하는 사람, 그와중에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실시간 중계하는 사람, 머릿속에 계속 일본 대폭발 & 지구멸망만이 맴도는 사람, 에휴 뭐 이러다 말겠지 하는 사람 등등 별사람들 다 있더라고. 일본사람들은 어릴때부터 지진교육을 야무지게 받으니 대체로 차분했는데 한국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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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0일 노동자의 일기모기의 일기/2011 2011. 3. 10. 17:46
아침 출근길. 간만에 만난 짐승놈. 이...이놈 이거 예전에 계단에서 졸던 그 놈아녀. 이 짜슥이 여기서 또 아침부터 자고 있네. 임마 이거마 그냥마 확마! 너거 아부지 머하시노!!! 잠이 와서 아주 그냥 정신을 잃어버린 듯 하염없이 졸고 있더라. 카메라를 가까이 갖다대도 마치 모든 걸 포기한듯 가만히 있더구만. 근데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까 많이 늙었네... 오늘 그린 그림. 막 신나서 한참 그렸는데 정신차려보니 이런걸 그려놨더라... 얘야, 밥먹고 하렴~ 네 엄마~요것만 마저하고요~근데 오늘 저녁 뭐에요? 소머리국밥~ 와 맛있겠다! 이런것도 그렸는데 난중에 다시 그려야지. 좀 더 ㅂㅅ스럽게... 내일 벌써 금요일이네. 이번 주 시간 참 잘 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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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9일 노동자의 일기모기의 일기/2011 2011. 3. 9. 17:40
어쩌다보니 집에서 이렇게 입고 있었고... 츄리닝 무릎이 많이 나왔네...무릎나온 츄리닝 좀 우울해 보인다. 꽉 끼는 츄리닝 하나 살까. 회사에 갔더니 내 주위에 줄무늬 오덕들이 몰려들고 있었고... 몇 푼 주고 다들 자리로 돌려보냈다. 그리고 오늘 도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큰 지진이 나서 도쿄까지 흔들렸다고 하는데 난 못 느꼈네...다리 떨고 있어서 그랬나. 얼마 전에 새벽에 지진 살짝 나서 침대가 흔들흔들해서 좀 무서웠지. 새벽에 지진나니까 정말 별생각 다 들드만. 깨알같이 그림도 한장 그리고. 아~이 브러쉬 너무 좋구나. 저녁은 간단하게 튀김으로 때웠다. 저 네모난건 햄튀김인데 1mm정도 되는 얇은 종잇장같은 햄이 들어있다 ㅆㅂ 아~날씨도 쌀쌀하고 스팸 많이 들어간 부대찌개 먹고싶네. 집에 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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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8일 노동자의 일기모기의 일기/2011 2011. 3. 8. 16:52
오늘도 역시 별다른 일 없이 하루가 이렇게 가고 있구나. 부왘!!! 얼마 전에 교체한 회사컴퓨터엔 포토샵 CS5가 깔려있는데 난 쓰기가 좀 불편하더라. 그래도 브러쉬는 좋더구만. 마음에 드는 브러쉬가 있어서 그걸로 그림 몇 개 그렸봤다. 좋아 이 브러쉬!!! 당분간 이걸로 그려야지. 후후...이 브러쉬 내보내기해서 CS3에 넣을 수 있으려나. 좋아.맘에 들어. 굿!좁! 낮에는 영국유랑 마치고 다시 회사원으로 돌아온 루나씨랑 메신저로 수다 떨었다. 간만에 루나씨랑 대화하니 어찌나 씐나던지. 난중에 서인이형이랑 루나씨랑 나랑 셋이 모여서 밑도끝도 없는 개드립 시원하게 한번 펼쳐보고싶다. 루나파크 보러가기 얼마 전에 담배피는 꿈을 꿨다. 아 이러면 안되는데...피면 안되는데...우물쭈물 하면서 너무너무 맛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