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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 11일 정자동 일기
    모기의 일기/2013 2013. 8. 11. 23:32


    볼일보러 나가는 길.
    정말 말도 안되게 덥더라. 장마도 이제 끝났다 그러고 이제 남은건 불지옥 뿐...ㅠㅠ




    작년 이맘때 찍은 사진.
     
    저녁무렵에 풀장에 걸터앉아있었던 기억나는데 벌써 1년이 지난거구나...시간 잘 가네.

     


    걸어가는 내내 손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이거슨 꿈이여...꿈일것이여...를 중얼거리며 걸었다.
    모든게 꿈이길.....하아아...




    요즘 아침마다 미친듯이 울어대는 매미소리 때문에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깨곤한다.
    당장 파리채랑 에프킬라 들고 나가서 다 후려쳐서 때려잡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유충들 껍데기 보니까 또 마음이 짠하네. 몇년을 땅속에 살다가 한달남짓 울어대다 죽는 매미들아...
    안녕.....(ㅠ.ㅠ) 하지만 내일 아침엔 또 때려잡고 싶겠지.




    매미를 보니 어렸을 때 아버지가 노란 종이봉투에 커다란 매미를 잡아왔던 생각이 났다.
    그때 기억으론 엄청나게 컸던것 같은데 내 손이 커진건지 얘가 작은건지. 아련아련~




    볼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마을버스를 타고 갈까 하다가 걸어가기로 했다. 아무것도 볼 게 없는 아파트 담벼락들을 따라
    걷는내내 쏟아지는 땀을 닦으며 금방이라도 미쳐버릴것 같았지만 그래도 여름은 더워야 제맛이지.
    라고 정신승리하며 행려병자처럼 걸었다...




    걷다보니 배스킨라빈스가 나오길래 못참고 체리쥬빌레 사먹었다.
    크~역시 체리쥬빌레가 짱이야!




    그리고 또 걷다보니 버거킹이 나왔다. 먹을까말까 고민하다가 집에 먹을것도 없고
    마침 이마트도 노는 날이고 해서 참지 못하고!!! 와퍼세트를 시켜먹었다.
    크~역시 와퍼가 짱이야!!!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 땀 흘리는 김에 여기저기 쏘다녔다.
    모처럼 땀을 콸콸 쏟아냈지만 그렇게 찝찝하거나 짜증이 많이 나진 않았다. 
    이런저런 생각하면서 걷다가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나는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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