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일보러 나가는 길.
정말 말도 안되게 덥더라. 장마도 이제 끝났다 그러고 이제 남은건 불지옥 뿐...ㅠㅠ
작년 이맘때 찍은 사진. 저녁무렵에 풀장에 걸터앉아있었던 기억나는데 벌써 1년이 지난거구나...시간 잘 가네.
걸어가는 내내 손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이거슨 꿈이여...꿈일것이여...를 중얼거리며 걸었다.
모든게 꿈이길.....하아아...
요즘 아침마다 미친듯이 울어대는 매미소리 때문에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깨곤한다.
당장 파리채랑 에프킬라 들고 나가서 다 후려쳐서 때려잡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유충들 껍데기 보니까 또 마음이 짠하네. 몇년을 땅속에 살다가 한달남짓 울어대다 죽는 매미들아...
안녕.....(ㅠ.ㅠ) 하지만 내일 아침엔 또 때려잡고 싶겠지.
매미를 보니 어렸을 때 아버지가 노란 종이봉투에 커다란 매미를 잡아왔던 생각이 났다.
그때 기억으론 엄청나게 컸던것 같은데 내 손이 커진건지 얘가 작은건지. 아련아련~
볼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마을버스를 타고 갈까 하다가 걸어가기로 했다. 아무것도 볼 게 없는 아파트 담벼락들을 따라
걷는내내 쏟아지는 땀을 닦으며 금방이라도 미쳐버릴것 같았지만 그래도 여름은 더워야 제맛이지.
라고 정신승리하며 행려병자처럼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