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h를 타고 크리스토퍼 스트릿에 내렸다. 여기는 게이와 레즈비언이 많은 동네라고 하던데
무지개 깃발도 걸려있고 게이들을 위한 샵도 많았다. (게이포르노, 게이와 ㅅㅅ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DVD, 여러 성생활 용품들...)
사진 찍을려다 문신, 피어싱, 근육질의 무서운 아저씨가 노려보고 있길래 잽싸게 도망.
휴 안전지대로 탈출. 여긴 어딘지 모르겠으나 괜히 사진 한번 찍어보고
정처없이 돌아댕기다 배가 고파져 이름이 멋진 스시삼바에서 허기를 채우고.
맛은 그다지 멋있지 않았다. (;ㅅ;) 내 앞 테이블에는 멋쟁이 인도아저씨들.
밥 먹고 또 정처없이 걸어보았다... 여긴 도대체 어디일까. 뉴욕 온 다음날 한번 와봤으나
아무 의미 없었다. 도대체 어디일까.
여기는 컵케이크로 엄청 유명하다는 매그놀리아. 완전 달아서 깜짝 놀랜다는데.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그냥 구경만 했다. 다음에 먹어봐야지.
뉴욕에는 밤낮없이 사람이 많다. 한국에서는 오전이나 오후 일찍 가면 가게나 길거리가 조용한 편인데
여긴 뭐 대중없다. 무조건 많은거다.
오늘 봤던 상점들 중에 제일 멋있었던 곳! 애완동물 초상화 작업실!!
이야 동물로 태어나서 이런 호사를 누리다니!!!
창문너머로 작업실을 훔쳐보니 작가쌤은 어디나가고 없고 살찍 고양이녀석이 웅크리고 있었다.
쌤 어디갔노. 니는 거기서 뭐하노. 니 그리다가 쌤 나가신거가.
쌤 그림 잘그리시네. 이런 비싼 동네에 작업실도 하시고. 수입이 괜찮으신가보네예.
뉴욕에서 동물 키우는 사람은 부자라던데. 애완견 산책시켜주는 알바도 있고!
자다 일어난 고양이. 앉아서 또 잔다. 뚱뚱한게 귀엽네.
여기는 랄프로렌에서 나오는 빈티지 라인 RR. 완전 멋있다. 가격은 멋있지 않지만.
안에 들어가보면 쌔끈한 오빠들이 쌔끈하게 입고 반갑게 맞아준다."하이? 하유두잉? 왓썹?"
비싸서 그냥 식 웃고 나온다.
저 가방이 한화로 110만원. 빨리 집에 가자.
시차적응도 안되고하니 오늘은 여기까지만.
집에 가던 길에 쉬어가던 공원. 놀이터도 있네.
세계 어디나 꼬맹이들 비명지르고 노는건 똑같구나.
오늘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안 사실인데,
내가 방향치인건 알았지만 이렇게 심한 방향치인줄은 정말 몰랐다.
왔던 길 또 가고 또 가고 또 가고.
어? 여기도 이 가게가 있네? 했더니 이미 두어번 지나쳤던 가게...
이거 정말 큰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