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온 지도 벌써 두 달이 다 되어가네. 이젠 길도 제법 익숙해져서
길을 잃어도 처음 왔을 때처럼 크게 당황스럽지도 않다.오히려 더 구석구석 볼 수 있어서 잘됐다 싶기도 하고.
역시 사람은 환경에 적응하게 되어있나보다. 뉴욕가이드북은 요즘 라면받침으로 쓴다. 아주 유용하던데.
매일매일 걸어다니는게 지루할 법도 한데 그래도 꾸역꾸역 잘 돌아댕기고 있다. 걸을때 마다 늘 새로운 기분 들기도 하고.
오늘은 여기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햄버거로 아주 유명하다던데. 이태원에도 같은 상호의 햄버거집 있던데.
아무튼 일단 들어가본다. 이꼬이꼬
오전 11시반이었는데 벌써부터 맥주판이 벌어졌다. 남자들만 바글바글 모여서 정답게 이야기하고 있네.
TV뉴스에서는 뉴욕 양키스 월드시리즈 챰피온 먹었다고 시청 앞에서 카 퍼레이드 하는거 생중계하고 있었다.
갔으면 5분 안에 밟혀 죽겠던데. 어찌나 사람들이 많은지. 찬호형님 챰피온반지 끼길 바랬는데 아쉽다 (;ㅅ;)
햄버거 나오고 바로 찍을랬는데 정신차려보니까 다 먹고 없더라. (>..<) 고기가 두툼한게 아주 맛있더라꼬!!!
햄버거 먹고 실실 돌아댕기다보니 어느덧 이스트빌리지. 이 동네는 조용하고 아늑해서 돌아다니기 좋다.
관광객도 거의 안 보이고, 큰 빌딩도 없고, 큰 공원도 있고, 사람들도 조용조용하니 집값이 비싸겠구나!!!
처음엔 여기가 싼 동네인줄 알았더니 알고보니 나름 부자동네였다. 뭐 맨하탄 전체가 다 비싸긴 하지만.
청설모의 뒷태. 이 놈은 내 앞에 왔다갔다하면서 금방이라도 덮칠것처럼 계속 위협적인 자세를 취했다.
징그러운 녀석. 난 쥐 종류는 다 싫다. (>..<) 아 정말 싫다고!!! ㅠㅠ
인테리어가 아늑해 보여서 시원한거 하나 마시고 가기로 했다.
저 가운데 보이는 우울한 의자에 잠시 후에 내가 앉게 된다. 아 사람들이 갑자기 들어닥쳐서!!!
원래는 저 금발머리 여자 옆에 앉아 있었는데 직원이 와서 자리가 좀 부족하니 둘이 자리 합쳐줄수 있냐길래
낯선 사람이랑 같이 앉기 싫어서 그냥 맞은 편으로 와서 앉았다. 이 집 사람이 버글대는거보니 유명한 가겐갑네.
아이스 커피 한잔 쭉 빨고 또 걸었다. 걷는게 내 일과다.
신호등에 붙어있던 웃긴 그림. 웃기네.
힙합쟁이 신호등. 센스있는데. 가까이 가보니 깜장테이프 붙여놨더라. 멀리서 봐야 멋있다.
걷다보니 또 소호가 나왔다. 걷다보면 막 나온다.
저 시퍼런 벽에 쇠로 된 프레임 좌우로 정렬해서 붙여놓은게 예술작품이라던데.
사람 몇명 웃긴 자세로 앉혀놓으면 훨씬 재밌겠던데. 떨어지고 있는 사람도 달아놓고. 진짜사람이면 더 재밌을까.
서점에서 이 책 재밌게 봤었는데 전시회도 하는구나. 전시회 땜에 책이 나온건지뭐가뭔지난누군지.
브룩클린으로 담주엔 출동해야겠다. 후후후....
뉴욕엔 역시 재밌는게 많아.
<끄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