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웠던 2009년은 훌쩍 가버리고 2010년이 밝았구나.
나도 타임스 스퀘어에서 새해를 맞이 하고 싶었지만 이미 9시간 전부터 이 지경.
포기하고 그냥 집에서 일찍 자고 눈뜨니까 이미 2010년. 아무튼 2010년이 밝았다고!!!
2010년이 벌써 4일이나 지나가고...(;ㅅ;) 갑자기 시간이 빨라지는구나.
오늘은 아침일찍 일어나 활기차게 돌아다니기로 했다. 집 앞 공원에는 지긋지긋한 트리 해체 중.
저 왼쪽 끝에 있는 사슴들 뭐하고 있나 봤더니
레슬링에 한창이다. 대낮부터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하늘이 두렵지도 않느냐, 이 하찮은 산짐승들아!!!!!!
맨하탄으로 튀어 나왔다. 크리스마스 다음날부터 폭탄세일에 들어간다.
이런 백화점에 한번 들어갔다 나오면 자기도 모르게 손에 쇼핑백이 막 들려있다.
1월말까지 기다리면 최대 75%까지 한다고 하니 근성있게 기다려보자!!!
막 유혹한다. 사라고~사라고~아 제발 날 좀 사가라고!!!!!
유니언 스퀘어에 가서 핫 초콜렛도 한잔 마셨다. 보드에 뭐라 써놨나 봤더니
2009년은 싹 비워버리고
반대쪽을 보니 뜨끈한 2010년을 가득 담았다. 허허 재밌게 잘 해놨네예.
그러고보니 두달만 있으면 돌아가야 하는구나. 시간 참 정신없이 가네.
어반 아웃핏터스도 구경하고. 이 저금통 갖고 싶었다.
하지만 난 돈이 없는 걸.
소호로 가서 소화전이랑 가로등이랑 2010년 기념사진도 찍었다.
어제까지 관광객들로 말도 안되게 붐비던 소호가
오늘 딱 되니까 거짓말처럼 조용해졌다. 이제 소호는 내 세상.
까페까페에서 할 일 없이 죽치고 앉아서 그림 좀 그려보다가
간만에 브룩클린으로 가보기로 했다.
F트레인 타고 버겐 스트리트에 내리면 스미스 스트리트와 코트 스트리트가 있는데
둘다 아기자기고기자기한 길들이 쭉 펼쳐진다.
조용하고 조심스럽게 한번 걸어보자.
이 안에 새 있다.
와 아직도 이런게 있구나!!! 어릴 적에 신나게 탔었지.
지긋지긋한 눈사람. 애들 막 잡아간다.
파란 옷 입은 아이는 용케 도망치는데 성공하지만...
<다음 편에 계속>
오른쪽에 있는 흰 사슴이 쓰러져 있길래 웃겨서 사진 찍을려고 자세히 보니 어느 소방관의 기념비였다.
이걸 보고 있자니 갑자기 코 끝이 찡해지더라. (;ㅅ;)
그래, 이런 의로운 죽음은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도록 이렇게 남겨둬야지.
연말엔 분위기 좋았을 어느 집 마당. 새해도 보란듯이 밝았고 축제분위기도 끝났으니
얼른 치우소!!!
스미스 스트리트 끝자락에 있는 스펙타클한 지하철 역.
실제로 보면 분위기 끝내준다.
이건 뭐 무슨 블록버스터 영화세트같구나.
제목은 지옥행 특급완행 무궁화열차가 좋을까.
식당 앞에서 메뉴판 들고 벌 서고 있는 빨간 미쉐린 캐릭터.
이 가게 분위기 심상치 않았다. 엣지있는 빈티지 소품들 갖다놓고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악어도 한 마리 있고. 다음엔 안에 들어가서 밥 한번 먹어봐야겠다.
아저씨 혼자 쓸쓸하게 서 있다. 아저씨 화이팅!!!
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