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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1일 보정동 일기모기의 일기/2015 2015. 1. 1. 00:03
누더기 셔츠가 도착해서 부푼 슴가를 안고 택배박스를 뜯었는데
예상보다 훨~~~씬 더 고운 누더기였다...
걸치고만 있어도 편안한 여생이 저절로 보장될것만 같은...
나에게 충성을 맹세했던 현배에게 강매하려고 했으나 숲으로 돌아갔고...
오래간만에 사본 남성잡지.
멋진 옷들과 아이템들이 많지만 다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고....
어제는 그래픽스튜디오 송년회가 있었다.
기평이와 영준이의 화려한 그림으로 채워진 포스터.
송해할배 뺨치는 진행으로 송년회를 빛내준 그래픽스튜디오 전속MC 영준이와 원혁이.
한마디 하라길래 살아온 이야기 주절주절 하려다 그냥 짧게 끝냈다.
몸풀기 게임으로 만원씩 걷어서 가위바위보 1등에게 몰아주기을 게임했다.
내가 거의 끝까지 갔는데 아쉽게 떨어졌다. 우승상금은 쎄봉이가 차지했다.
만원만....
시공간이 오그라드는 허세시리즈도 PPT중간중간 끼워넣어서
시종일관 즐거운 분위기로 송년회가 진행되었다.
힘자랑 대회도 열었다. 여자 팔씨름 대회ㅎㅎ
우승과 상금 5만원의 영광은 김서영 더 자이언트가 차지했다.
남자는 벅지왕 선발대회ㅎㅎ
굉장한 사진들이 많았지만 요정도로만 일단...
거의 똥쌀뻔한 원혁이.
힘자랑 이후 이런저런 미니게임들로 신나게 놀다가 마지막 프로그램인
내얼굴 그리기 콘테스트가 열렸다.
쑥스럽구만 촤하~
응모작들 ㅎㅎ
열띤 투표가 펼쳐졌고
1등은 목숨걸고 그린 영준이가 차지했다. 축하한다 영준아.
회사에서 송년회 1부를 마치고 다같이 나무스로 이동해서 부페를 먹고
메가박스로 가서 호빗을 보고 팀별로 저녁을 먹기위해 각자 예약장소로 이동~
우리팀은 전날까지 대게먹을까 스테이크 먹을까 우왕좌왕하다가 결국 판교 부처스컷으로 낙찰~
거기서 스테이크와 와인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 즐겁게 나누다가 집으로 왔다.
사회생활 10년 넘게 하면서 제일 신나게 보낸 송년회였다. 내년엔 더 재밌고 알차게 보냈으면 좋겠다.
영준이가 그린 초상화대회 풍경.
영준이가 그린 벅지왕 선발대회 풍경.
영준이가 그린 영혼의 콤비 정학님과 진록님.
영준이가 그린 제주아름이, 은준이, 진록님.
미남오빠가 그려준 나.
조카가 그린 라인캐릭터들 ㅎㅎ아이고 예슬이가 다컸네.
입사해도 되겠어. 그때까지 내가 회사다니면.....
백화점에서 산 맥주.
잔이 탐나서 살까말까하다가 시음해봤더니 맛도 좋아서 샀다.
요것도 샀다.
되게 유명한 맥주라던데 빨리 먹어보고 싶다잉~
초상화 그리기 우수작들 감상ㅎㅎ
그림그리는 친구들 잔뜩 모여있으니까 좋네 ㅎㅎ
서현 페스탈로찌는 오늘도 행복합니다.
이렇게 또 한해가 저물어가네.
올해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었고, 회사에서 좋은 동료들과 많은 성과도 이루어서
행복하고 바쁘고 정신없게 보냈지만 어느해보다 뜻깊은 한해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작년 12월 31일엔 고봉민김밥에서 김밥 두줄사서 혼자 집에서 어영부영 보냈었는데말이지.내년에도 올해만큼만 보낼 수 있으면 더 바랄게 없겠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