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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 5일 일기
    모기의 일기/2011 2011. 8. 5. 20:04


     아파트 엘레베이터 앞에 서있다가 윗층 사는 아저씨를 만났다.
    이 아파트에 10년 넘게 살았지만 처음으로 마주친 아저씨.
    내 머리를 보시더니 깜짝 놀래시더라. 이짜쓱이거머하는놈이고콱마지기삐까 라는 표정으로.
    학생이냐고 물어보시길래 도쿄에서 외국인노동자 하다가 얼마 전에 돌아와서
    백수로 지내고 있다고 했더니 자기 첫째도 도쿄에 유학가있다면서 나중에 한번 보러오라고 하셨다.
    진짜 봐야되나 말아야되나. 




    버스를 탔더니 어떤 할머니가 땡볕에서 버스 너무 오래 기다렸다며 왜 이제 오냐고
    기사아저씨랑 대판 싸우고, 뒷자리 아줌마는 껌소리 딱딱내면서 미친듯이 씹고 있고.
    아주 그냥 무법천지다. 흥미진진하고 짜증나고 좋네.




    이제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느낌이다. 매미도 빽빽 울어대고.




    옥수수 다 자라면 할아버지가 주신댔는데 빨리 쪄먹고 싶다.




    사무실 맞은편에 있는 고기창고. 저 앞에 보이는 박스들이 다 고기박스.
    두박스만 슬쩍 하고싶네. 그리고 쇠고랑...




    사무실 구석에서 무섭게 누워있는 곰돌이 모양 에코백.
    프랑스 사람들이 즐겨쓰는 에코백이랜다. 콜라보레이션도 많이하고.




    아름다운 대구의 저녁.
    무법천지 대구 포에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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