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 오고 기분도 그렇고 해서~간만에 첼시마켓에 가봤다.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한층 달아오른 첼시마켓.
훈훈한 색상으로 가득한 이벤트홀. 뭔가 싶어 들어가 보았다.
지난 번엔 키드로봇 샘플세일 하더니.
장신구도 팔고 옷도 팔고 장난감도 팔고 이것저것 생활소품들 팔고 있었다.
딱히 내가 살만한 물건은 없었지만 전체적인 톤이 아름다워서 홀린 듯 구경했다.
벼룩시장에서나 볼 법한 물건들이 가득있네. 잘~만들어놨다.
빈티지스러운 물건들. 저 위에 있는 저금통 탐나더라.
마켓 안에서 제일 멋졌던 매장. 주인아저씨가 벼룩시장 매니아인가 보다.
빈티지 인형머리랑 소품들 막 조합해서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모자 쓴 아저씨가 주인인데 아주머니한테 작품세계를 열심히 설명하고 있다.
슬쩍 엿들어보니 소품 하나하나에 대한 히스토리를 자세히 알고 있는 듯 하다.
아주머니는 홀린 듯 듣고 있고......지갑은 열렸다 닫혔다 하고 있고......
못쓰는 CD와 비디오테이프로 트리 하나 만들어 놓았다.
저 CD는 불법유통 야동CD 수거한 걸까.
복도에서 공연도 펼쳐졌다. 뚱보아저씨와 아들래미로 보이는 뚱보소년, 소년의 삼촌으로 보이는 드러머와
그리고 뚱보소년 뒤에 가려진 얼굴없는 기타리스트로 이루어진 4인조 컨츄리 밴드.
아주 훈훈하고 아름답게 연주 잘 하더라. 여기저기서 원딸라 막 날아오고.
뚱보소년 오늘 저녁에 고기반찬 먹겠네.
그래 맛있는 건 사이좋게 나눠 먹어야지. (*^^*)
구석진 곳에서 아름다운 화음이 울려퍼져 뭔가 싶어 가봤더니
아 아름답구나. 백바지 입은 할아버지가 열심히 지휘하고 있다.
마켓에서 나왔다. 마켓 옆에 쭉 늘어선 명품 가게들 구경하는 중.
모스키노 매장 쇼윈도에 산타할아버지가 누워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정신과 상담하는 중.
굴뚝 타고 내려갔다가 못 볼 장면을 본 것일까. 이런 디스플레이 진짜 멋있다.
이래저래 구경하다가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유니언 스퀘어로 가서 반즈앤노블에서
책 구경 실컷 하다 나왔다. 아 비가 아직도 오냐고!!!!!! (;ㅅ;) 집에나 가야겠다.
비도 막 갖다붓더니 바람까지 미친듯이 불어 우산 한쪽이 찢어졌다. 거지꼴이네 (;ㅅ;)
내일은 날씨가 좋아져야 할텐데~하늘이시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