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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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4일 노동자의 일기모기의 일기/2011 2011. 3. 14. 21:28
아침에 좀 심하게 흔들려서 깼다. 아침부터 울렁울렁~ 찬장 뒤적거리다가 참기름병을 봤는데 참거름이 되어있었다. 금요일 지진때 찬장이 와장창 엎어지더니 결국 저렇게 거름이 되어버렸고... 마음의 병 치유하러 간만에 지하철타고 시부야로 나왔다. 날씨도 화창하고 사람들은 활기차게 다니고 있었으나 역시 뭔가 불안해. 전력소비 줄이느라 전광판들은 다 꺼져있더라. 스타벅스에서 시원한거 마시면서 멍때렸다. 저 핑크아가씨는 어디가시나요 도쿄가시나요. 직원이 올라오더니 지진나면 책상밑으로 숨으랜다. 영업도 5시까지만 한다고 하네. 일찍 문닫은 가게들도 많더라고. 오늘은 화이트데이였지만 상황이 이러하니 거리도 한산하더라. 집에 돌아오는 길은 정말...장난 아니더구만. 전력부족으로 인해 열차수가 줄어들어 한대 놓치면 한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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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1일 노동자의 대지진모기의 일기/2011 2011. 3. 12. 01:09
오늘 정말 엄청난 대지진이 있었지. 정말 무섭더라. 첨엔 조금만 흔들리니 사람들 재밌어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이게 점점 장난이 아닌거야. 진짜 엄청나게 떨리드만. 이러다 죽는거 아닌가 싶을정도로 크게. 다들 급히 책상 밑으로 들어갔지. 책상 밑에서 지진 멈추길 기다리는 그 몇 분 안되는 시간이 어쩜 그렇게 길던지. 무섭더라 ㅠㅠ 속도 울렁울렁 지진나니까 사람들 성격 고대로 나오드만. 짐 다 싸가지고 냅다 뛰쳐나가는 사람, 묵묵히 하던 일 하는 사람, 그와중에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실시간 중계하는 사람, 머릿속에 계속 일본 대폭발 & 지구멸망만이 맴도는 사람, 에휴 뭐 이러다 말겠지 하는 사람 등등 별사람들 다 있더라고. 일본사람들은 어릴때부터 지진교육을 야무지게 받으니 대체로 차분했는데 한국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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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9일 노동자의 일기모기의 일기/2011 2011. 3. 9. 17:40
어쩌다보니 집에서 이렇게 입고 있었고... 츄리닝 무릎이 많이 나왔네...무릎나온 츄리닝 좀 우울해 보인다. 꽉 끼는 츄리닝 하나 살까. 회사에 갔더니 내 주위에 줄무늬 오덕들이 몰려들고 있었고... 몇 푼 주고 다들 자리로 돌려보냈다. 그리고 오늘 도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큰 지진이 나서 도쿄까지 흔들렸다고 하는데 난 못 느꼈네...다리 떨고 있어서 그랬나. 얼마 전에 새벽에 지진 살짝 나서 침대가 흔들흔들해서 좀 무서웠지. 새벽에 지진나니까 정말 별생각 다 들드만. 깨알같이 그림도 한장 그리고. 아~이 브러쉬 너무 좋구나. 저녁은 간단하게 튀김으로 때웠다. 저 네모난건 햄튀김인데 1mm정도 되는 얇은 종잇장같은 햄이 들어있다 ㅆㅂ 아~날씨도 쌀쌀하고 스팸 많이 들어간 부대찌개 먹고싶네. 집에 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