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의 일기/뉴욕일기
090915_크리스토퍼 스트리트 순찰
그루브모기
2009. 9. 16. 14:52
Path를 타고 크리스토퍼 스트릿에 내렸다. 여기는 게이와 레즈비언이 많은 동네라고 하던데
무지개 깃발도 걸려있고 게이들을 위한 샵도 많았다. (게이포르노, 게이와 ㅅㅅ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DVD, 여러 성생활 용품들...)
사진 찍을려다 문신, 피어싱, 근육질의 무서운 아저씨가 노려보고 있길래 잽싸게 도망.
휴 안전지대로 탈출. 여긴 어딘지 모르겠으나 괜히 사진 한번 찍어보고
정처없이 돌아댕기다 배가 고파져 이름이 멋진 스시삼바에서 허기를 채우고.
맛은 그다지 멋있지 않았다. (;ㅅ;) 내 앞 테이블에는 멋쟁이 인도아저씨들.
밥 먹고 또 정처없이 걸어보았다... 여긴 도대체 어디일까. 뉴욕 온 다음날 한번 와봤으나
아무 의미 없었다. 도대체 어디일까.
그냥 막 찍어댄다.
휴 어디지. 집에 갈 수 있을까.
여기는 컵케이크로 엄청 유명하다는 매그놀리아. 완전 달아서 깜짝 놀랜다는데.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그냥 구경만 했다. 다음에 먹어봐야지.
뉴욕에는 밤낮없이 사람이 많다. 한국에서는 오전이나 오후 일찍 가면 가게나 길거리가 조용한 편인데
여긴 뭐 대중없다. 무조건 많은거다.
오늘 봤던 상점들 중에 제일 멋있었던 곳! 애완동물 초상화 작업실!!
이야 동물로 태어나서 이런 호사를 누리다니!!!
오 엣지 있는데.
냐옹이들의 요염한 자태.
멋진데. 엣지있어! 느낌좋아!
창문너머로 작업실을 훔쳐보니 작가쌤은 어디나가고 없고 살찍 고양이녀석이 웅크리고 있었다.
쌤 어디갔노. 니는 거기서 뭐하노. 니 그리다가 쌤 나가신거가.
쌤 그림 잘그리시네. 이런 비싼 동네에 작업실도 하시고. 수입이 괜찮으신가보네예.
뉴욕에서 동물 키우는 사람은 부자라던데. 애완견 산책시켜주는 알바도 있고!
자다 일어난 고양이. 앉아서 또 잔다. 뚱뚱한게 귀엽네.
여기는 랄프로렌에서 나오는 빈티지 라인 RR. 완전 멋있다. 가격은 멋있지 않지만.
안에 들어가보면 쌔끈한 오빠들이 쌔끈하게 입고 반갑게 맞아준다."하이? 하유두잉? 왓썹?"
비싸서 그냥 식 웃고 나온다.
세일하면 사러 가야지.
저 가방이 한화로 110만원. 빨리 집에 가자.
시차적응도 안되고하니 오늘은 여기까지만.
집에 가던 길에 쉬어가던 공원. 놀이터도 있네.
세계 어디나 꼬맹이들 비명지르고 노는건 똑같구나.
오늘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안 사실인데,
내가 방향치인건 알았지만 이렇게 심한 방향치인줄은 정말 몰랐다.
왔던 길 또 가고 또 가고 또 가고.
어? 여기도 이 가게가 있네? 했더니 이미 두어번 지나쳤던 가게...
이거 정말 큰일이다.